해건한의원海乾 02-3448-1277

알콜 · 2026.10.07

알콜의존증, 매일 안 마시는데 저도 해당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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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오늘은 그냥 들어가자고 마음먹습니다. 어제 너무 마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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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마치고 나면 손이 먼저 냉장고로 갑니다. 한 잔이면 잠도 잘 올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면 식탁 위에 빈 병이 두 개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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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가족의 눈을 피하며 생각합니다. 매일 마시는 것도 아니고 일도 멀쩡히 하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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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상담은 이렇게 한참을 미루다가 가족 전화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마시는 건 아닌데요”, “일은 멀쩡히 다니는데 괜찮은 걸까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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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매일 안 마신다고, 일을 잘 한다고 알콜의존증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어요. 반대로 자주 마신다고 다 의존증인 것도 아니고요. 오늘은 그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끊을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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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마시느냐보다 멈출 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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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의존증을 가르는 건 양보다 조절입니다. 한두 잔만 하려고 했는데 끝까지 마시는 날이 반복되고, 줄이겠다고 마음먹어도 며칠을 못 가고, 안 마신 날 몸이 먼저 불편해진다면 조절이 흔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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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주일에 두세 번 마시는 분이 의존 상태일 수도 있고, 거의 매일 한두 잔 하시는 분이 아닐 수도 있어요. 예전과 같은 기분을 내려면 더 많이 마셔야 하는지, 약속이 없어도 마실 핑계를 찾게 되는지, 가족과의 시간이나 운동, 취미가 줄고 하루가 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지도 같이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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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안 마신 날 잠이 안 오고 손이 떨리거나 식은땀이 나는데, 마시면 가라앉는다면 금단이 있는 겁니다. 몸이 이미 술이 들어오는 걸 전제로 균형을 잡고 있다는 뜻이라, 이때부터는 끊는 방법도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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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을 때 나타나는 금단, 이럴 땐 응급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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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의존증이 있는 분이 술을 끊으면 보통 마지막으로 마시고 반나절에서 하루 사이에 금단이 시작돼서 이틀에서 사흘째 가장 심합니다. 대부분은 잠이 안 오고, 초조하고, 손이 조금 떨리고, 식은땀이 나는 정도로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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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래 많이 마셔 오신 분은 훨씬 심하게 올 수 있습니다. 손이나 몸이 크게 떨려서 컵을 들기 어렵거나, 없는 소리가 들리고 헛것이 보이거나, 경련이 오거나, 날짜와 장소를 헷갈린다면 기다리지 말고 응급실로 가셔야 해요. 이때는 입원이나 약물로 금단을 안전하게 넘기는 게 먼저라서 저희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먼저 받으시도록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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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래 마셔 오셨다면 혼자 결심하고 하루아침에 끊는 건 피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끊겠다는 마음은 정말 귀하지만, 끊는 과정은 의료진과 같이 계획하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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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의존증은 왜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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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해건한의원에서는 그 바탕을 타고난 신경계의 체질적 취약성으로 봅니다.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긴장이 쉽게 올라가고 잘 안 내려오는 체질이 있는데, 이런 분들에게 술은 한동안 제일 빠른 해결책처럼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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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반복된 음주가 겹치면 뇌가 변합니다. 욕구와 충동을 느끼는 편도체라는 감정센서는 과열되고, 그걸 조절하는 전두엽의 힘은 떨어지죠. 술 생각은 더 강해지는데 멈추는 힘은 약해지니, 마음먹은 대로 줄여지지 않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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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걸 닳은 건전지에 비유합니다. 신경의 힘이 닳아 있을 때 술은 그 힘을 잠깐 빌려 오는 것과 같아요. 문제는 빌린 힘을 다음 날 이자까지 붙여서 가져간다는 거죠. 술이 깨는 동안 잠은 얕아지고 불안은 더 커지고, 그 불안을 다시 술로 누르면서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술의 양만 줄이려 하기보다, 술이 그분에게 대신 해 주던 일이 뭐였는지를 같이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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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시는 유형, 한 번에 몰아 마시는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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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문제는 크게 의존형과 폭음형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모습도 다르고 치료에서 먼저 볼 곳도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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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형폭음형
마시는 모습거의 매일 마시고, 술 생각을 참기 어렵습니다자주는 안 마시지만 한 번 마시면 많이 마셔서 기억이 끊기기도 합니다
평소 술 생각하루 중에도 자주 납니다평소엔 별로 없어서 본인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생기는 문제금단, 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생활취한 뒤 감정이 터지거나 행동 문제로 가족이 상처받는 일
먼저 볼 것술을 찾게 되는 욕구마시기 시작했을 때 멈추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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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음형은 술을 자주 안 찾으니 스스로 괜찮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기억이 끊기는 일이 반복되면 뇌에 부담이 쌓이고 기억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 일찍 살펴보시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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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줄여 보려는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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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 날을 적어 보세요. 날짜, 잔 수, 마신 이유를 한 줄씩만 적어도 2주쯤 지나면 내가 어떤 요일, 어떤 기분일 때 마시는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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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대신 다른 약으로 잠을 청하지는 마세요. 처방받지 않은 수면제나 진정제에 기대면 또 다른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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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는 가족 한 명에게는 줄이고 있다는 걸 알려 두세요. 금단이 심해졌을 때 옆에서 알아봐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시 마신 날이 있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에요. 무엇이 계기였는지 적어 두시면 다음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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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건한의원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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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건한의원의 치료는 앞에서 말씀드린 타고난 신경계의 취약성을 보완하는 데 중심을 둡니다. 갈망을 억지로 누르기보다,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뇌와 신경계가 스스로 욕구와 충동을 조절할 힘을 되찾도록 돕는 게 치료의 방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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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진료 때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눕니다. 술을 시작한 계기와 주로 마시는 상황, 생활습관과 성격, 잠과 불안, 드시는 약까지 여쭙고 나서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가족분이 같이 오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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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은 사상의학으로 체질을 감별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타고난 장부의 강약과 신경계가 약한 지점이 사람마다 달라서, 같은 알콜의존증이라도 약재와 비율을 다르게 짭니다. 해건한의원의 정신과 질환 처방인 뇌안정방은 과열된 신경계를 가라앉히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되찾는 방향으로 체질에 맞춰 구성합니다. 장은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뇌와 연결되어 있어서, 약재를 미리 발효한 발효한약으로 장내 환경도 같이 살피고요. 의존형이라면 술을 찾게 되는 욕구에, 폭음형이라면 마시기 시작했을 때 멈추는 힘에 더 중점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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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보름마다 전화 상담으로 경과를 살핍니다. 그래서 멀리서 오시는 분도 치료를 이어 가실 수 있어요. 금단이 심한 급성기라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먼저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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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약을 드시는 중에도 한약을 함께 드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정신과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지는 마시고, 조절이 필요하면 꼭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세요. 치료 기간은 미리 약속드리지 않습니다. 마셔 온 기간과 양, 같이 있는 불면이나 불안에 따라 사람마다 많이 다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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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물어보시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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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매일 안 마시면 알콜의존증이 아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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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수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마시는 날마다 정한 양을 넘기거나, 안 마신 날 잠이 안 오고 불안하다면 횟수와 상관없이 한번 확인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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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은 인정을 안 하는데 가족이 먼저 상담받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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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분이 먼저 전화 주셔도 됩니다. 실제로 가족이 먼저 알아보시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진단과 처방은 본인을 직접 뵙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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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신과 약을 먹고 있는데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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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시는 약 이름과 용량을 알려 주시면 확인하고 처방을 짭니다. 정신과 약은 담당 선생님과 상의 없이 줄이거나 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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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야기는 꺼내기 가장 어려운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이 글을 찾아 읽으셨다면 이미 한 걸음 떼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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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해건한의원 대표원장 서일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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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상담